We think
나무 학교
금단현상
2010. 12. 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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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나무를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연인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장원섭 교수님께서 낭독해주셨다는 시.
배움을 실천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항상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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