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아직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아니겠으나 어제 직장인들 사이에서 핫 이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아닐까 싶다.
'경제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특강 시간에 나온 이야기라고 하는데,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인 건 과도하고 조금 더 일하는게 필요한 나라"
"우리나라는 좀 더 일해야 되는 나라"
"발전을 지속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히다"
"젊은 사람들은 돈 쓸데가 많아 일을 더 해야하는 데 정부가 막았다"
정치적인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 머리 속이 궁금해졌다.
경제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근로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인 것인지, 근로시간을 늘리면 경제 위기가 해결된다는 의미인지.
'근로시간 = 성과'라는 생각으로 이런 얘기를 했을 것 같진 않고, 아마도 경총같은 곳의 요청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15년차로서 주 52시간이 정착되면서 좋아진 점은,
근무시간이 실제로 줄어들면서 주말 출근을 덜 하게 되었고, 평일 저녁에도 가끔은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거나
자녀들의 숙제도 봐줄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아이와 관계가 좋아지고 있음을 너무도 잘 느끼고 있다.
그리고 주 52시간제가 아니라 엄연히 주 40시간제가 아닌가?
주 40시간제를 기준으로 좀 더 일하게 해서 52시간까지 봐주자는건데, 마치 52시간이 기준인양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다.
물론 업종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한 제도를 분명 찾아야겠으나
근무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