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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HRD - 2017. 8. 7

by 금단현상 2017.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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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모처럼 휴가차 한 주를 풀로 쉬게 되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일 때문에 한 주를 쭉 쉬는 게 힘들었는데, 작년부터는 한 명이 보강되고 해서

다행히 휴가를 길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항상 놀러갈 때면 청포대 해수욕장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큰누님 선배님께서 그 곳에서 팬션을 하는게 큰 이유겠지만, 

팬션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바닷가가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청포대 해수욕장에서의 1박을 뒤로하고 2일차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제가 좋아라 했던 "알쓸신잡" 따라잡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공주를 가자고 했지요.

공주편에서 황교익 쌤께서 추천한 맛집인 연잎밥과 우엉돌솥밥을 점심으로 먹기로 하고 말이죠.

그래서 미친듯이 검색을 마치고 "엄마의 식탁"이라는 곳에 1시 30분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우리 일행은 아이 포함해서 총 10명이었는데 사장님께서 자리가 부족해 미안하다며

두 테이블에 좀 좁게 앉으면 안되냐고 하셔서 요새 많이 바쁘신가 하고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우리는 1시 30분에 맞춰서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약이 안되어있답니다.

그래서 통화 내용을 말씀 드리니, 통화한 내용은 기억에 나는데 예약판에는 적혀 있지 않아서 예약이 안되었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어 있는 -그러나 치우지는 않은 - 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합니다.


또다시 그런데......


아무도 10여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치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하시는 분께 여쭤봤습니다.

"저기... 저쪽에 있는 두테이블을 치워주기로 하셨는데, 아직 멀은건가요?"

"네?? 치우란 얘기를 못들었는데요..."

사장님께서 치우라는 얘기를 안하셔서 아무도 그 곳을 치우고 있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유심히 살펴보니 테이블이라는 필드를 진두지휘하는 분이 아무도 안계셔서

다들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또다시 그런데......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예약 하셨나요?"

"아니요."

"예약 안하셨음 못드세요.  예약하신 분들도 다 못드시고 계세요."

"아니 저희 이거 먹으려고 서울에서 왔는데..."

"서울이 아니라 더 멀리 오셨어도 못드세요."

그렇게 몇 팀의 손님들이 나가셨습니다.

잠시 후,

"저 2시 예약했는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도 2시 예약인데요.."  "저도요.."

사장님께선 "무슨 예약이 이리 많아..."


그렇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예약 전화를 받으면서 몇시에 몇명이 온다는 것만 적어놓고는

자신들의 남은 테이블 수며 음식 재료의 양 등 자신들의 역량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약 전화만 받은 것이었지요.

급기야 한 종업원은 저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 종업원 수가 너무 부족해서 그렇다고 인터넷에좀 올려주세요."

사장님은 그런 종업원을 흘겨봅니다.

아무도 행복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2시 30분이 넘어서야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식재료가 부족해서 원하는 음식도 아닌 되는 음식으로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원래 오래 전부터 이 집은 맛집으로 유명했었다고 합니다.

오랜동안 영업을 해오면서 나름대로의 식당 운영 전략이 있으셨겠지요.

그러다 갑자기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갑자기 변화가 시작되었고,

그 변화의 물결을 잘 탔으면 훨씬 더 멀리멀리 나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 부족, 역량 부족으로 좌초될 - 실제는 아니겠지만 안좋은 글들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가다보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요 -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기회도 준비된 자에게 온다 했던가요.

종업원들의 표정을 보니 아마도 그 기회를 잡고 싶었던 것은 사장님 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 집이 다 있어." 라는 얘기를 들으면서요... 맛은 있었는데 말이죠.





#일상생활의 HRD   #금단현상   #알쓸신잡   #공주   #엄마의식탁   #연잎밥   #우엉돌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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